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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1章・ケータイ前史ーテレプレゼンスの系譜」(2016)富田秀典編 『ポスト・モバイル社会ーセカンドオフラインの時代へ』 世界思想社、22-38頁(単著)

「第11章・悲しきつぶやきー3.11とソーシャルメディア」(2016=2011)富田秀典編 『ポスト・モバイル社会ーセカンドオフラインの時代へ』 世界思想社、198−218頁(共著)

情報通信学会のモバイル・コミュニケーション研究会の仲間たちとの研究成果がまた本になりました。『ケータイ社会論』 (2011)に続き、二冊目です。今回は、第1章と第11章を担当させていただきました。第1章は、修士論文の問題意識を咀嚼しつつ、その一部を新しい枠組みで書き直した試論です。手紙やハガキ、電子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黎明期をたどりながら、ケータイ以前のモバイル・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歴史を探求しました。個人的には、これからの研究の枠組みについて深く考えるきっかけとして、非常に意味深い作業でした。

一方で、第11章は、2011年ジャーナルに掲載された Larissa Hjorth & Kyounghwa Kim, "Good grief: The role of social mobile media in the 3.11 earthquake disaster in Japan", Digital Creativity vol.22-3. pp. 187-199という論文を和訳したものです。和文を韓国語に、英文を韓国語に訳したことは経験したことがありました。ところが、英文を和文に訳したことは初めてで、初出原稿の共著者でありながらも、翻訳の難しさを改めて感じました。原文は東日本大震災を経験した人々のメディア経験を質的に記述した研究成果であり、ジャーナル論文として書いたものなので、記述自体が分厚いとはいえません。しかし、震災の当事者の経験をディティールに取り上げた研究が決して多くはない中、研究として記録として貴重な成果だと自負する論文です。



[테크놀로지와 사람] “하루에 몇 장이나 사진을 찍나요?”:사진찍기의 일상화를 생각하다
http://news1.kr/articles/?2573234
80년대 생활상을 그려 인기를 끌었던 복고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수학 여행을 가며 아빠에게 카메라를 빌려가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그 때 그 시절, 사진 찍기는 특별한 경우에만 연출되는 비일상적인 의례였다. 수학 여행이나 봄소풍과 같은 특별한 외출이 아니면, 장롱 속에 소중히 보관된 가족용 카메라를 갖고 나가도 된다는 허락은 떨어지지 않았다. ‘1인 1카메라’가 일반화한 지금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휴대폰 시대에 가장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 한다면, 필자는 사진 찍기의 일상화를 꼽겠다. 얼마 전 세미나에서 들은 핀란드의 평범한 10대 소녀의 사례는, 휴대폰을 이용한 사진 찍기가 전세계 젊은이의 삶에 얼마나 깊이 파고 들었는지를 보여준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사는 15세 사뚜는, 6개월 동안 ‘스냅챗’(사진과 영상을 주고받는 채팅앱으로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으로 53,854개의 사진 혹은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음식이나 풍경, 자신을 찍은 사진을 친한 친구나 가족들에게 보냈는데, 환산하자면 매일 257번 자신의 일상을 이미지로 갈무리한 셈이 된다. 필자가 인터뷰한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 중에도 휴대폰에 저장된 사진이 1만개를 훌쩍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휴대폰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저장하며, 채팅앱이나 SNS를 통해 공유한다. 오늘날 사진찍기는 걷기나 말하기와 다름없는 일상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처음 카메라폰이 나왔을 때, “휴대폰에 굳이 카메라를 달 필요가 있느냐” 는 반응이 의외로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실은 카메라폰을 처음 개발한 제조사조차 휴대폰 카메라가 널리 쓰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세계 최초의 카메라폰은 1999년 일본 쿄세라에서 내놓은 VP-210라는 기종으로, 11만 화소의 렌즈와 카메라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기능은 사진찍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영상 통화를 위한 것이었다. 때문에VP-210의 렌즈는 사진찍기에 적합하도록 바깥을 향한 게 아니라, 휴대폰 주인의 얼굴을 찍기 쉽도록 안쪽을 향해 달려 있었다. 그런데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상을 뒤엎었다. 영상 통화 기능은 그닥 인기를 끌지 못한 반면,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를 사용한 것이다. 이후 전면을 향한 렌즈가 탑재된 (혹은 렌즈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카메라가 주류가 되었다.

수십년 뒤 드라마 “응답하라, 2016년”이 만들어 진다면 지금의 사진찍기는 어떻게 그려질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일일이 이미지를 공유하는 것 역시 아스라한 추억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사진찍기’를 빼고는 2016년 우리의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리라는 점이다.


인간 탐구 1
from 잡담/ Miscellaneous 2016/01/27 12:40
동생의 꼬임에 빠져 권유에 이끌려, 본업이 하기 싫을 때 명리학 공부를 하고 있다. 별 생각없이 입문책을 집어들었다가 "명리학이 과거 시험 과목이었다"는 대목에서 문득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것이 대체 무엇이기에 국가고시 과목이었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나는 국가고시 학력고사 보고 대학교에 들어간 뒤, "음양오행론" 같은 못된 삿된 책을 집어들었었다. 중고생 시절은 동양 철학이 때아닌 붐이었던 기억이 난다. '한단고기'니 '천기누설'이니, '정도령론' 같은 혹세무민 사상 운명론도 읽었었다. 당시에는 총명했던 김용옥씨가 쓴 동양 철학 입문서도 그 즈음이었다.

명리학 공부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인간 탐구'이다. '명리학'이라 하면 고수도 많고 어마어마한 규모의 역술 시장을 무대로 하는 골치아픈 분야인 만큼 초보가 명함을 내밀 판은 아니지만, 내 방구석에서 내멋대로 '인간을 탐구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것인가. 경험적으로 이해 가능한 인간은 세상에 '나' 하나 뿐이니, 그 '나'를 알겠다는 맘으로 명리학 공부를 시작하면 삿된 구석도 없는 것이다. 사주 명식을 통해 보는 '나'라는 인간은 아직 낯설지만, '나'라는 인간을 포함해 이 사람 저 사람 인생살이를 탐구하겠다는 순수한 관심이 샘솟는 걸보면, 다른 사람의 삶에 무관심한 내게 긍정적인 변화다.

'사주는 통계'라는 말이 있다. 많은 손님 이들과 상담을 해보고 (명리학에서는 '임상'이라는 말을 즐겨쓰더라), 추상적인 명리학 이론을 사례를 통해 구체화한 고수들의 통찰력은 통계적 지식이라 해도 무방할 지 모르지만, 기본적인 사고 구조는 생태학에 더 가까운 듯하다. 인간이라는 개체를 자연의 일부로서 이해하고, 인간의 정신적 요소를 자연과의 상호 작용 속에서 해명하려 한다. 혹자는 명리학을 '하늘의 원리에 대한 공부', 혹은 '시간의 흐름에 대한 연구'라고 설명한다. 훌륭한 해석이다. 다만 하늘의 원리를 가늠하고 시간의 흐름을 관찰하는 행위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는 점에서는, '하늘학', '시간학'보다는 역시 '인간학'이다. 좀더 그럴듯 해보이는 이름을 붙이자면 '생태학적 인간학' 혹은 '생태학적 심리학'이라 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