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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Kyounghwa Yonnie (2017). “Exclusively for Keitai: Literary Creativity of Japanese Media Youths" in Ilana Eleá and Lothar Mikos (Eds.) Young & Creative. Digital Technologies Empowering Children in Everyday Life. Gothenburg: Nordicom. pp.91-101.
【ABSTRACT】This paper explores a Japanese case of digitally-empowered literature called "keitai shosetsu" (mobile novel), a form of user-created novel written and read exclusively on the mobile platform. Despite a skepticism on the quality as pure literature, it successfully proved its social role as a source for new creativity and demonstrated the power of young females as an active drive and savvy consumers of new technology. Based on an ethnographic research with authors of keitai shosetsu, the paper will focus on the insider's perspective of the phenomenon, as a way to grasp the future of mobile media as a creative tool.

もはや十年以上追い続けている「ケータイ小説」をトピックにする論文が、世界の若者メディア文化を紹介する論文集に掲載された。商業的側面ばかり注目すれば、ケータイ小説なんて過ぎ去ったトレンドに見えるかもしれない(実はそうでもない)。しかし、モバイル・プラットフォームと創造性という観点からはずっと興味深くて見つめ直さなければならない現象だと考えている。エスノグラフィーは古いままなのは恥ずかしい。だが、この論文には、ケータイ小説をめぐる多角度の検討結果、たとえば、社会的批判や文化的意味から、内部者の視点と歴史的考察にまでいままでの成果をコンパクトにまとめている。

最初からオープン・アクセスとして企画した本なので、ウェブサイトでほかのチャプターを含め、無料でダウンロードできる。私の論文のダウンロードはこちらから→
 http://www.nordicom.gu.se/sites/default/files/kapitel-pdf/07_kim.pdf


최근에(야 읽었다는 게 민망하지만) 매우 흥미롭게 읽은 '소크라테스의 변명/국가/향연'은 800여쪽의 무거운 책이다.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명','국가' 10부,'향연'의 전문 번역 500여쪽에 이어,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생애와 사회적 배경, 사상에 대한 자세한 해설이 200 여쪽이 붙어있는 구성이다. 소크라테스의 말을 빌어 플라톤이 글로 엮은 앞부분이야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명문임에 틀림없을 뿐 아니라, 뒷 부분의 해제의 수준도 상당히 높다. 그리스 철학에 대한 사상적 이해도 탁월하고 글솜씨도 유려해, 플라톤의 글에 지지 않을 정도이다. 문장도 번역문임에도 보기드불게 읽는 맛이 있다. 멀미가 날 정도로 악문장인 번역서를 많이 접한 터라, 역자의 막힌없는 글솜씨에 감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번역서임에도, 원저에 대한 언급이 어디에도 없다. 누가 쓴 (혹은 번역한) 책을 한국말로 옮겼는지 알려주는 정보가 없다. 심지어는 '역자의 말'도 없다. 번역서의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다. 역자는 왕학수이다. 짧은 역자 약력에는 일본 조치대학교에서 유학했다고적혀 있으니, 아마 일본어 번역본을 한국어로 중역했으리라. '국가' 본문 중에는 음식에 맛을 더하는 소스를 '간장'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있는데, 이 역시 일본어 번역본의 '의역'을 한국어로 '직역'한 결과로 보인다. 수준높은 해제를 쓴 (아마도)일본의 학자가 누구일까. 그리스 철학에 조예가 깊은 그의 저서를 더 읽어보고 싶지만, 알 길이 없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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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빈(孫臏)
from 잡담/ Miscellaneous 2017/09/07 12:22
세상에 알려지기를 <손자병법>은 춘추시대의 전략가 손무(孫武)가 집필했다. 다른 이야기로는 손무가 집필 중에 세상을 떠나자 손자인 손빈(孫臏)이 병법서를 완성시켰다고도 한다. 내가 읽은 <손자병법>은 후자의 일설을 전제로 씌여진 책이었다. 80년대에 읽은 책이라 오래전에 손을 떠나 기억은 분명치 않지만, 굴곡이 많았던 손빈의 인생에 대한 기술이 비교적 충실했던 인상이 남아있다.

손빈의 이름은 한자로 "孫臏"이라 쓴다는데, 어렸을 때에는 孫賓, 즉 몸을 의미하는 육변(月=肉)이 없는 賓자를 썼었다고 한다. 그는 뛰어난 머리와 출중한 능력 때문에 친구의 모함을 받아, 다리 무릎 아래를 잘라내는 극형을 당하는 지경에 달하는데, 말하자면 생다리를 잘라내 앉은뱅이의 삶을 살게 된다. 손빈에게는 세상 억울한 이 일 덕분에 <손자병법>을 완성시키는 큰 일을 해냈다고 할 수도 있으니 (그게 아니었으면 그는 전쟁터를 누비는 무장 혹은 전략가로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후대로서는 고맙다고 해야 할지. 다리를 잘린 뒤 손빈은 깨끗한 賓자 대신 무릎을 뜻하는 臏자로 개명한다. 두 다리가 멀쩡한 孫賓이 아니라, 앉은뱅이 孫臏의 삶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위한 방책이었을까. 어찌 되었든, 이름을 바꾸는 것은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다리로 멀쩡히 걸을 수 있던 孫賓에서 앉은뱅이인지라 머리를 쓰며 살아가야 하는 孫臏이 된 것이니, 개명은 과거의 나와 결별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내면적 계기였을 것이다. 한편, 다리 무릎 아래를 잘라내는 극형을 '빈형(臏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어쩌면 이 형벌의 이름이 손빈 때문에 붙은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다리를 잘리기 전의 이름이 실은 孫賓도 아닌 전혀 다른 이름이었을 지도 모른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는 호사가들의 재치가 스며들어있기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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