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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CC Korea Jennifer Kang 사무국장을 통해서 인터뷰를 하나 했다. 기술 혁신과 사회 변화 문제를 모색하는 오픈랩 프로젝트에서 진행하는 열린 인터뷰. 사진 찍히기를 싫어하는 고로, 드물게 파트너 앞에서 포즈를 잡아 본 몇 장 외에는 좀처럼 사진이 없다. 몇년전 에노시마에 놀러 갔을 때 문어 꼬치를 먹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파트너가 찍어준 레어 아이템을, 인터뷰 사진으로 건네 주었다. 노린 바가 있었다. 이름 뒤에 머시기 대학교 선생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테니, 반전 이미지가 좋겠다, 책장을 배경으로 명석하고 친절하고 교양있게 앉아 있는 학자룩, 아니면 크리에이티브 계열 연구자들이 "저 실리콘밸리 샤워 좀 했수"싶은 얼굴로 팔짱꼬고 찍은 자신만만-청바지-애플유저룩, 이런 것만 선생 얼굴이냐, 여행도 가고 장난도 치고 꼬치 먹고 썰렁한 표정도 짓는 선생도 있다, 뭐 이런 생각이었다. 근데 나중에 보니 나는 대학 선생이 아니라 "미디어 연구자"로 소개되어 있다. 약간 장난스럽게 보이는 이 얼굴에는 연구자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린다고 판단해준 것일지 모르겠는데, 결국 반전 이미지를 노린 노림수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선생보다는 연구자라는 호칭이 더 기쁜 나로서는 나쁘지 않은 결론이기는 하지만, 진지한 인터뷰에 언밸런스한 사진을 건네준 게 어쩐지 좀 죄송스럽다. 오픈랩 프로젝트 링크는 →http://question.openlab123.kr/?p=2856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해 주세요
“미디어”라는 키워드로 사람을 탐구하는 연구자입니다. 일본에 있는 칸다 외국어대학 국제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 미디어론과 크리에이티브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진부한 것이 새롭고, 평범한 것이 특별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키워드나 기술분야의 트랜드를 꼽는다면?
모바일 미디어: 그게 뭐가 새로워? 라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술의 새로움보다 기술 보급의 광범위함에 주목합니다. 모바일 미디어는, 서울이나 도쿄와 같은 대도시는 물론, TV조차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개발 도상 지역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전지구적으로 대중화한 유일한 미디어 기술입니다. 게다가 모바일 미디어는 (현 상황에서는) 신체와 가장 밀착한 형태의 미디어이자, 생활에서 떼어낼 수 없는 일상적 실천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는 가능성이자 동시에 리스크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 기술이나 기술 트랜드를 꼽는다면?
통신 기술과 연계한 집합적 인공 지능의 도래를,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으로 주시하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에 따라서 페이스북이 될 수도 있고, 로봇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기술이 지구적 규모로 확산된 모바일 플랫폼과 결합할 경우, 삶의 변화는 생각보다 클 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이 기술의 대부분을 거대 산업 자본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로봇으로 인해 삶이 더 편하고 좋아지리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동화 기술로 인한 실업・실직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등 부정적 현실을 직시할 필요도 있습니다. 오픈 소스 혹은 정보 민주화에 대한 시민의 요구와 적극적 행동이 매우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술로 새롭게 바뀌었으면 하는 그 무엇이 있다면?
앞의 질문도 그렇지만, 이 질문은 정말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기술이 사회에 변화를 가져 온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죠. 기술은 많은 경우 변화의 계기이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수구의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기술 자체는 가능성이지만, 때로는 사회적 위험을 만들기도 합니다. 저의 바람은,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에서 보다 나은 기술을 자유롭게 그려보고 그것을 실현하고자 하는, 건강한 상상력을 갖는 것입니다. 개인의 삶은 모두 특별합니다. 기술에 대한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해 모두가 스스로의 특별함에 귀기울일 수 있는 건강한 미래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래를 상상해 그림을 그린다면 어떤 그림일까요?
지난해 한 수업에서 학생들과 함께, 1930년대에 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SF 소설 “멋진 신세계”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이 소설은, 과학과 기술에 대한 신념이 만들어 낸 디스토피아 미래 사회에 대한 이야기인데, 과학 권력이 세상을 지배하고 기술이 사회적 차별을 합리화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술 문명적 디스토피아가 이미 도래했다고 봅니다. 다만, 상황을 매우 절망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생각하는 기계”란 비전이 부정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국면이라고 봅니다. 저는 기술로 인한 혁신적 성과를 시민 모두에게 골고루 전달할 수 있는 사회를 원합니다. 이는 기술보다는 시민의 힘에 의해 비로소 성취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명예교수로 계신 은사, 이 문웅 선생님께서 "미디어 인류학"에 대한 동영상 인터뷰를 웹사이트에 게시해 주셨다. 무대 위의 역할에 익숙치 않은터라 동영상 속의 내 모습을 보는 게 거북하다. 나의 연구 초창기를 기록해 놓는다는 의미에서 소중하게 여기기로 마음은 먹었으나….

이 문웅 선생님께서는 90년대 초반부터 "영상 인류학 visual anthropology"이라는 동영상 제작 수업을 서울대에서 진행하셨다. 은퇴하신 이후에도, 의식주, 생명 농업 등에 대한 다양한 동영상 기록을 정력적으로 해 나가고 계신다. 선생님의 YouTube 채널은 이곳 → https://www.youtube.com/user/anthroleemw



2013년 여름, "세상을 바꾼 미디어"(다른) 출간을 계기로, 중앙일보의 주말신문 "중앙SUNDAY"에 장문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늘 그렇듯 기사 내용 중에는, 연구 분야의 일부분이 다소 과장된 부분도 있고, 맥락이 불분명해서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우리라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내 연구가 딱딱한 인상을 주지 않을까 싶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있으면, "놀이" "미디어 아트" "창조성" (그러고 보니, 인터뷰 중에, `창조경제`라는 정치적 캐치 프레이즈와 연결될까봐 `창조성 creativity`라는 단어를 적극적으로 쓰기가 껄끄럽다는 얘기를 했던 것 같다) 등, 재미있어 보이는 내용으로 포장을 좀 해야겠다 싶다. 나는 연구가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인데 그 부분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았다.

기사 원문은 여기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1528

“스마트폰은 ‘지금 여기’를 넘어 이상향 잇는 영매”
파워 차세대 <39> 모바일 미디어 탐구하는 김경화 도쿄대 조교수
이승녕 기자 francis@joongang.co.kr | 제341호 | 20130922 입력

“스마트폰은 늘 우리 곁에 있는 필수품이죠. 하지만 단순한 통신 기기도 아니고 TV·신문 같은 언론 매체와도 달라요. 기존 개념만으론 설명할 수 없어요. 도대체 스마트폰은 뭘까요?”

김경화(42) 일본 도쿄대 정보학환(情報學環) 조교수의 물음이다. 정보학환은 전통적 언론 연구는 물론 정보기술·인공지능·미디어아트 등 여러 분야의 학자가 모여 미디어를 연구하는 조직이다. 한국은 전 국민의 67.6%(2012년 말 기준)가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 세계 최고의 보급률을 자랑한다. 거의 모든 사람의 손에 들려 있는 스마트폰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엉뚱하게 들리는 이유다.

김 교수의 대답은 이렇다. “스마트폰은 새로운 시대의 ‘미디엄(medium)’이 된 겁니다. 전신(電信·telegraph)이 처음 발명됐을 때 시공간의 한계를 넘는 신묘한 기기에 놀란 사람들은 이 기술이 사후 세계와 연결하는 영매(靈媒·미디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죽은 이의 영혼을 부르는 모임 참석자들이 전선으로 서로를 묶고 발전기에 연결한 20세기 초 삽화도 있죠. 스마트폰은 과거에 전신의 발명이 사회에 몰고 온 충격을 넘어서는 도구가 될 것 같아요. ‘지금 여기’라는 현실을 넘어 ‘이상향’과 연결해 주는 역할이죠.”

말로 표현되지 않는 제스처·습관 분석

스마트폰의 겉모습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란 어렵다. 이미 안경·시계 형태의 모바일 미디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게 사람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더욱 알기 힘들다.

답을 찾기 위해 김 교수는 나름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는 모바일 미디어 연구에 인류학 접근법을 적용하는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신진 학자 중 한 명이다. 김 교수가 자신의 학부 전공인 인류학에서 찾아낸 방법은 ‘퍼포먼스 에스노그래피(Performance Ethnography·행위 민족지)’다. 에스노그래피는 민족지(民族誌) 또는 문화기술지(文化記述誌)라는 뜻으로 문화인류학의 연구방법론 중 하나다. 어느 사회의 고유한 환경에서 사람들의 의식주나 경제·정치·사회 조직, 예술·신화와 같은 특징을 면밀히 관찰해 역사적·지리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퍼포먼스 에스노그래피는 이 중에서도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행위, 예컨대 제스처와 습관 등을 관찰해 의미를 찾는 걸 말한다.

“사람들은 전자회사나 통신기업이 ‘권하는’ 방식으로만 스마트폰을 쓰는 게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거나 찾아냅니다. 수십억 명이 늘 몸에 지니고 있는 기기가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알기 어렵죠. 트위터 창업자들이 중동의 민주화 혁명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현실에서 이뤄진 것처럼요.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기기와 기능을 원하고, 그게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는 관련 기업과 미디어 학문 연구자들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모바일 미디어로 뭘 하고 있고 뭘 원하는지를 관찰해 답을 찾겠다는 겁니다.”

모바일 미디어 연구에 이런 방법론이 도입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김 교수는 6월 런던정경대(LSE)에서 열린 세계언론학회(ICA) 모바일 분과학회에서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많은 학자가 모바일 미디어를 설명할 새로운 방법론을 찾으려 애쓰고 있는데 퍼포먼스 에스노그래피도 그런 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해부터 일본 문부과학성의 자금 지원을 받아 ‘아시아 지역 모바일 미디어의 문화적 수용에 관한 비교문화적 연구’를 시작했다. 한·중·일 3국에서 모바일 미디어를 어떻게 수용하는지 조사하는 연구다. 자신의 책세상을 바꾼 미디어(도서출판 다른)를 출간하기에 앞서 잠시 서울에 온 김 교수를 만나 모바일 미디어의 미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동일본대지진과 소셜미디어 관계 연구

그는 구체적으로 뭘 연구한다는 걸까.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면 욕구가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애완동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귀여운 인형 같은 형상과 촉감을 갖추고 사람과 교감하는 거죠. 본인의 생활 스타일에 맞게 맞춤형 정보도 알려줍니다. 학생들과의 공동 연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데 일본의 한 통신 기기 회사에서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연인끼리 서로의 스마트폰을 각자 자기 것처럼 들여다보며 일상을 공유하는 서비스, 멀리 떨어진 친구와 가족 간에 공간의 한계를 넘어 기념일을 챙겨주며 친밀감을 도모하는 서비스 같은 아이디어도 있다. 너무 일상적이라 사소해 보이기까지 한다.

김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정치적 역할이나 스마트폰이 신문·TV 같은 전통 미디어의 수용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중요한 주제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바일 미디어로 뭘 하길 원하는지를 알아내려면 일상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방법이 좋아요. 산업적으로도 의미가 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3월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을 예로 들었다. 그는 대지진과 소셜 미디어의 관계를 인류학적 방법론으로 연구한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다.

“당시 사람들이 원한 건 가까운 사람과의 연결을 통한 안도감과 정서적인 교류였습니다. 공공기관이 전하는 효율적인(effective) ‘정보’보다 가까운 가족들과의 정서적인(affective) 소통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원했던 거죠.”

김 교수는 학문적 연구를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이런 흐름을 재빨리 읽고 사업으로 연결한 회사도 있다. 최근 빠른 속도로 일본과 한국,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그런 예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한국 법인이 아닌 일본 법인(NHN 재팬, 지난 4월 LINE주식회사로 분사)에서 개발했다. 처음에는 사진 공유 기능을 강화한 SNS로 개발했다가 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욕구를 반영해 개발 방향을 바꿨다. 국내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처럼 전화번호만으로 쉽게 상대를 찾을뿐더러 업체와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모바일 기기에서 쓸 수 있다. 특히 문자뿐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이모티콘)를 활용해 정서를 표현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대지진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2011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해 일본 시장을 휩쓴 뒤 전 세계 사용자가 2억50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 욕구를 집요하게 분석해 상품개발로 연결하는 이런 방식은 UI(User Interface) 또는 UX(User Experience) 연구로도 불린다. 애플의 성공도 기술보다는 소비자 감성을 파고든 결과다. 하지만 산업계의 관심에 비해 학문 분야의 사정은 좀 다르다. 김 교수는 “아직 미디어 연구는 이론적·학문적 작업인 ‘저널리즘 연구’에 치우친 느낌입니다. 반대로 정보통신 업체는 공학적 기술 연구에 주력하죠. 수많은 소비자 욕구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모바일 미디어엔 미래 열 ‘무엇’인가 있어”

김경화 교수의 경력은 다양하다. 서울대 인류학과 졸업 뒤 그는 국내의 한 일간지에서 6년간 기자로 일했다. 그러다 국내 대형 포털의 태동기에 직장을 옮겼다. 지금은 대기업이지만 2000년 네이버 마케팅 담당이 됐을 때 이 회사 전 직원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01년 ‘다음’ 전략기획실로 옮겼을 때 다음의 직원은 100명도 안 됐다.

“네이버나 다음이 단순한 기술 벤처기업이 아니라 새 시대의 미디어를 만들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직업을 바꾼다는 생각도 안 했어요. 10여 년 만에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을 제칠 만큼 규모가 커질 줄은 미처 몰랐지만요.”

그는 기업 경영을 배우기 위해 국내 대학의 MBA 과정을 거쳤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고 자신이 맡았던 연구소의 활동이 뜸해지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 교수는 “큰 조직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혼자 하는 연구에 대한 관심이 더 컸습니다. 미디어 연구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혁신적인 접근법이 마음에 들어 일본을 택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독특한 연구 분야와 방법론은 김 교수가 속한 도쿄대 정보학환의 학풍이기도 하다. 그가 석·박사 과정을 마친 이곳은 통상적인 대학의 학부나 단과대학과 많이 다르다. 여러 학문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환(環·영어로는 Interfaculty로 표기)이라는 단어를 붙였다. 2004년 신문학(新聞學) 연구소를 주축으로 출범했지만 현재 소속된 100명 가까운 교수들의 전공은 무척 다양하다. 최근 세이가쿠인(聖學院)대 총장으로 옮긴 강상중 전 도쿄대 교수가 이곳 소속이었다. 정치학자인 강 교수 같은 인문·사회과학 전공자뿐 아니라 인공지능·로봇공학을 연구하는 공학자들, 미디어 아트를 다루는 예술가들까지 모두 한곳에 모여 있다. 하나의 주제를 연구하려고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선다는 측면에서 아시아에선 찾기 힘든 사례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기술을 이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펼쳐진 새로운 미디어 세계를 기존의 언론학, 통신공학, 예술의 틀만으론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의 대상과 방법론에서 기존 방식을 모두 벗어나자는 게 정보학환의 목표이자 학풍이란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도쿄대·국제기독대학(ICU)·도쿄예술대학에서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강좌를 맡으면서 모바일 미디어를 연구하고 있다.

“모바일 미디어는 100여 년 전 전기가 처음 일상 생활에 쓰이면서 문명을 뒤바꾸던 당시와 비견될 만큼 급변하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를 열어 줄 ‘무엇’인가가 그 속에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